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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슬기로운 견생을 위한 비만관리
작성자 코펜하겐 레서피 (ip:)

슬기로운 견생을 위한 비만관리

 

김태호 수의사

에이드 동물병원 원장

 

보호자님. 이건 제가 못해드려요. 숙제라 생각하시고 간식도 적게주고 운동은 무조건 꾸준하게 부탁드릴게요.’ 수의사 생활 15년을 하며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아닌가 싶네요. 반려견들의 평균 수명이 늘고 있고 그만큼 견생동안 받아야 하는 검사와 수술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수의사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 비나이다 비나이다 제가 반려인들에게 신신당부를 드리는 부분. 바로 비만관리입니다.

 

비만은 사람에게도 위험하듯 개들에게도 똑같이 위험합니다. 맛있는게 계속해서 개발되고 출시되는 현대사회를 반증하듯 개들의 비만율도 지난 10년간 12%나 높아졌대요. 비만견은 방광염, 고지혈증, 심폐기능부전, 간 질환 등 수많은 질병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다른 강아지들과의 관계도 안 좋아지게 된대요. 사람하고 똑같죠?

 

개의 비만도를 측정하는 방법 궁금하시죠? 신체충실지수 (Body condition score; BCS) 라는 개념을 많이 적용해요. 비만도에 따라 1단계부터 9단계까지 비만단계를 표시하는 방법이에요. BCS 1~3단계를 마른 편으로 판단하고, BCS 4~5단계를 적정체중으로 본다. 그리고 6단계는 과체중, 7~9단계는 비만으로 규정합니다.

 

보통 집에서 BCS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반려견의 갈비뼈를 만져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적정체중인 반려견은 갈비뼈가 적당한 지방으로 덮여 있으며 뼈가 만져지는 느낌이 나요. 그런데 지방의 두께 때문에 갈비뼈가 잘 안느껴지거나 복부의 경사가 잘 보이지 않으면 동물병원에서 보다 정밀한 비만도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반려견의 비만관리는 동물병원의 수의사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게 우선입니다. 갑상선 문제와 같은 특정 호르몬 질환일 수도 있으니깐요. 대부분의 경우에는 중성화 수술 이후에 살이 찌는 확률이 높습니다. 이 경우에는 수술 이후 반드시 먹는 사료를 재정비해봐야해요.

 

식단관리와 운동횟수, 가장 쉽지만 어려운 체중감량 방법이죠. 우리 아이가 너무 말을 잘 들어서, 예뻐서, 혼자 두기 미안해서… 이런 이유로 간식을 과다하게 주거나 사료를 자주 주는게 반려견들을 살찌게 하는 주범이에요. 사료는 계량컵을 가지고 정량급여하는 방법을 추천드려요. 냉정해보이지만 우리 아이가 아픈것보다는 낫겠죠?

 

운동은 시간 나서가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해야합니다. 사람이 취미 생활을 위해 시간을 내서 행복감을 느끼듯 반려견들에게도 꼭 시간을 내서 산책을 함께 해주세요. 보호자가 해줄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체중감량 방법이니깐요.

 

비만은 더 큰 질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마취위험도를 높일 수 있어서 정말 필요해서 해야하는 CT 나 MRI 영상검사 (반려견의 경우 해당 검사는 반드시 마취 후 진행됨) 를 할 때 즉각적으로 하지 못할 수도 있답니다. 더 오래 반려견과 행복하고 싶다면 꼭 반려견의 비만관리만은 열심히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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